2021. 1. 18. 02:14ㆍ회고/개발자 되는 길
Ne laisse pas le passe definir ton present - 과거가 현재를 정의하게 하지마라 - Don't let your past define your present
지난 주 주말부터 넷플릭스을 보느라 밤을 새우는 날이 연속으로 3일 되었을 정도로 드라마에 빠져있었다. '어둠속으로', '오자크', '모던패밀리'를 봤다. 그러다보니 얼굴에 뾰루지가 나고 커피없인 작업하기 어려웠다. 아니 쇼파에 앉아있으면 눈이 감겼다. 이만큼 내 일상에 지장을 줬다.
위 문장은 '어둠속으로' 벨기에 미스터리/스릴러/SF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다. 벨기에는 지역에 따라 네델란드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데 이 드라마에선 프랑스어를 썼다. 자기장이 잘못돼 태양광을 맞으면 전자렌지에 돌려진 것처럼 생명체가 기능을 잃고마는 전 지구적 재난이 드라마 배경인데 지상의 사람들과 생이별을 하게된 비행기 탑승객들 중 아내와 이별해 슬픔과 분노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는 마코프에게 주인공 실비가 저 대사를 말한다.
'Ne laisse pas le passe definir ton present'
(난 2018년 겨울부터 프랑스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프랑스가 좋아졌다. 프랑스인 문화, 철학, 영화, 언어에 얕고 넓은 관심이 있다. 프랑스어는 내가 아는 언어들 중에 가장 부드러운 멋이 있는 언어라 좋아하고 배우고 싶다.)
불규칙 속에서 보낸 지난 주는 갔다. 오자크라는 드라마도 카르텔의 돈세탁을 도와주던 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고용주에게 빚을 지게되면서 살려주는 대신 가족과 함께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로 쫓기게 되는데 가정 내외적으로 가망이 없어보인 상황에서 음울한 오자크 분위기만큼 어두운 지역주민들과 설득과 협박, 협상을 이어가며 빚을 청산해가는 과정이 긴장하면서 살면서 저보다 최악인 상황은 없을 것 같은데 상대가 겉으로 보이지 않은 니즈를 언급해 설득하거나 반대로 약점을 꺼내 협박하는 식으로 뛰어난 협상력과 지략을 발휘하는 주인공의 능력에 감탄하게 되는 드라마다. 하지만 연속으로 오랫동안 보면 주인공 마크 버드 삶에 동조돼 나조차 암울해지는 경향이 있어 쉬엄쉬엄 봐야한다.
피폐해진 지난 주 나를 돌아보며 회고록을 쓰려했는데 봤던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가 되버렸다. 글의 제목처럼 과거가 현재를 정의하게 하지말자. 지난 주의 내가 30년 인생의 나를 대변하지 못하듯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계획해가자.
지금은 EPL 틀어놓고 자서 내일 7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9시에 청소를 마치고 패파로 출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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