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 삶과 죽음 사이의 복잡성과 단순성
두 달 전 김훈 작가가 라디오에 나와서 새로 쓴 책 얘기 하는 것을 듣고 구입했다가 오늘에서야 다 읽고 리뷰를 남긴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 외 동식물을 통틀어 '말'을 제일 좋아했다. 주말 영화나 애니매이션 주인공이 먼 곳의 지평선을 향해 말과 한 몸이 되어 달리는 모습이 자유로워 보였고 또다른 생명체의 등에 타서 이동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훗날 말 목장 주인이 될 거라는 꿈도 꿨었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을 읽으면 흡사 말이 된 느낌을 받는다. 말의 관점에서 서술한 부분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이 아닌 말로 세상을 보는 것 같아 좋았다. 나오는 대상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쓴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야백은 집들의 울타리 너머로 빨래를 들여다보았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옷을..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