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 거리는 짧지만 경사도가 높았던 코스

2020. 12. 20. 16:44문화, 예술, 스포츠, 경제/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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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먹고 즉흥적으로 오른 용마산 산행. 가을부터 집이랑 멀지 않아서 한번 가봐야지 했지만 아직 못가보고 있었다. 겨울에 들어서며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때문에 추웠지만 하늘은 맑았기에 괜찮을 것 같았다. 

 

정상에서 신라면 작은컵을 먹기위해 보온병에 뜨거운 물도 넣어갔다.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 결국 뜯지 않은 채 그대로 다시 내려왔다.  

 

7호선 용마산역 지하에 GS25 편의점이 있어 컵라면을 구매하고 김밥을 사기위해 1번출구로 나갔다. 하지만 속이 약간 쓰린 느낌이 들어 김밥 대신 출구 바로 앞 야쿠르트 아주머니께 음료를 하나 샀다. 소화도 잘되고 얼큰한 국물을 먹으면 달콤한 음료수로 입가심을 해줘야하기 때문이다. 먹잘알들은 공감할 거다. 용마산 방향을 여쭤보니 아파트 사이로 가로질러 가면 빠르다고 알려주셨다.

 

 

저 계단을 올라가면 아파트 사이로 용마산이 보인다. 오른편의 면목종합복지관 계단을 따라 용마산 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용마산 산행길 입구는 공원 내에 있기 때문에 공원 산책길로 시작된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야외 클라이밍 암벽과 오른쪽 모서리에 용마산공원 인공폭포가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여기저기 폐쇄라인을 칭칭 감아뒀다. 산길 입구가 바로 보이지 않아 헤맬 수 있는데, 용마산 중랑둘레길 표지만 따라가면 된다. 

 

 

 

중랑둘레길 표지를 따라오면 이렇게 농구장이 나온다. 뒤쪽엔 운동기구와 등산로 지도가 있다. 여기까지도 산길이 안보여 순간 길을 잘못들었나 당황했다. 

 

 

 

코로나로 인해 공원 곳곳에 이런 폐쇄라인이 많이 보인다. 

 

 

 

오늘의 코스는 용마산공원을 시작점으로 용마봉 찍고 같은 길로 내려오는 코스. 그런데 대부분 하행길은 아차산을 거쳐 내려오는 길로 택하는 것 같다. 블로그나 실제 내려가는 길에도 이렇게 내려오는 사람은 나말곤 없었다. 하산하면서 높은 경사와 흙길에서 몇번 미끄러질 뻔하며 그 이유를 체감했다. 

 

 

 

등산로 입구는 안내판 오른쪽으로 나 있다. 중랑둘레길(용마봉) 1km 표지판만 보고 올라가면 된다. 

 

 

 

용마산은 산길이 산을 빙 둘러서 만들어져 있어 용마봉까지 올라가는 길에 여러 각도로 서울 전경을 전망할 수 있어 좋았다.

 

 

땅의 온기와 멀어진 산 위엔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중앙에 눈으로 뒤덮힌 부분이 올라올 떄 봤던 농구장이다. 내려다보니 조그맣다.

 

용마산 특징 중 하나는 나무 계단이 많은 것이다. 용마봉까지 한 세 번정도 나왔던 것 같다. 

 

용마봉까지 40분 정도 걸렸다. 정상에 가면 정상비석이 있는데 인증샷 맛집이다. 앞면에 용마봉 해발 348m, 뒷면엔 고구려의 기상이라고 적혀있다. 

 

혼자가서 사진을 부탁드렸는데 찍어주신 분이 여백의 미를 좋아하시는 분인 줄 몰랐다. 그래서 더 잘나온듯!ㅋㅋ

 

용마봉 용마산 지명의 유래를 설명해놓았다.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되는 용마산 지리적 특성때문에 고구려 때 보루로도 썼다고 한다. 민간설화도 있음, 용마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내려오는 길에 만난 애기 산냥이. 어쩌다 여기까지 올라왔니

 

하산길에 찍은 전망. 왼쪽에 잠실 롯데타워까지 보인다. 

 

계단은 안전한데 내려갈 땐 높은 경사가 위험하게 작용한다. 거기다 위 사진처럼 반듯한 계단 말고는 거의 흙이랑 돌로만 길이 잘 만들어져 좋은 상태의 길은 아니다. 밑에 사진은 올라갈 때 찍은 사진인데, 돌있는 쪽이 산길이라 보면되고 경사는 보는 것 그대로 높은 편이다. 내려올 때 최대한 천천히 조심했는데 몇 번 미끄러질뻔 했다. 처음 가시는 분이 있다면 산행시간을 총 2~3시간 잡고 용마산공원으로 올라가서 아차산 방면으로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무사히 내려왔다. 등산이 유산소도 되고 하체운동도 돼서 헬스장을 대체하기 좋은 곳인 것 같다. 용마산은 경사가 가팔라서 올라갈 때 운동이 더 많이됐다. 혼자간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이 정리된다거나 고민이 해결되는 효과까지는 없지만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올라가다보면 지상에서 볼 수 없는 멋진 경치도 보고 정상까지 찍고오면 작게나마 성취감도 생겨 좋은 것 같다. 같이 간다는 사람이 없으면 계속 혼자 이산저산 올라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