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다 마음이 빨라선 안된다.

2020. 10. 14. 10:47회고/개발자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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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경기 중 수비를 할 때 발이 따라가지 못해 손으로 상대방을 저지할 경우 파울을 범하게 된다. 경기 중에 체력이 떨어지면 한 발짝 가는 것보다 손을 뻗는 게 편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먼저 손이 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교 동아리 선배들이 항상 수비는 발로 따라가는 거라고 얘기를 하곤 했다. 

프로그래밍 개발공부를 하면서,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하면서도 난 마음이 급했다. 그런데 한 발짝 움직일 수 있는 훈련을 하기보단 뻗기 쉬운 손을 사용해 해결하려 했다. 그러다보니 성장보단 임시적인 해결책이 되었고 간혹 상대 가드의 볼을 가로챌 수 있기도 했지만 파울을 범해 쉽게 점수를 주거나 돌파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도 해결해야 될 양(sum)은 그대로였다. 

농구에선 풋워크가 중요한데 공격, 수비 시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기본기라 할 수 있다. 위대한 선수 조던, 코비, 몇일 전 은퇴한 국내 최고의 가드 양동근을 보면 풋워크가 리그 최정상급인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좋은 풋워크를 가지긴 힘들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슛이나 상체를 발달시키는 연습보다 상대적으로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 공부에서 블로그 정리가 풋워크다. 배운 것을 정리하면서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공부 방식은 지식, 실력이 쉽게  날아가지 않는다. 단기전이면 전략이 수정되지만 장기전을 준비한다면 발로 따라갈 수 있는 '기본기'를 해내야한다. 기본기는 어렵다. 귀찮다. 하지만 깊이를 만들어 내고 싶다면 손보다 발이 먼저, 마음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연습을 계속 해야한다. 이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기틀을 잡아줄 것이다.

그때까지 손보다 발, 마음보다 손으로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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